━<br /> 다자우길⑨ 남파랑길 90코스 <br /> 끝과 시작은 맞물리는 법입니다.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새해를 여는 1월과 붙어 있는 이유이겠지요. 길도 마찬가지입니다. 길이 끝나는 자리에서 새 길이 시작합니다.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도 긴 길이 끝납니다.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새 길이 시작합니다. <br /> <br /> 땅끝마을에서 끝나는 길의 이름은 ‘남파랑길’입니다. 부산 오륙도공원에서 시작해 해남 땅끝까지 1470㎞ 이어진 남해안 종주 트레일입니다. 땅끝마을에서 시작하는 길의 이름은 서해안 종주 트레일 ‘서해랑길’입니다. 약 1800㎞ 길이의 서해랑길은 해남 땅끝에서 시작해 인천 강화도까지 서해안을 에두릅니다. 내년 3월께 개통 예정입니다. 삼천리 금수강산의 최남단을 이루는 해변 모퉁이 땅에서 남해안을 달려온 길과 서해안을 달릴 길이 만났다가 헤어집니다. <br /> 남파랑길 마지막 구간인 90코스를 걸었습니다. 미황사에서 시작해 땅끝마을까지 13.9㎞ 길이의 산길입니다. 달마산 자락에서 내려와 마침내 종점에 다다랐더니, 남파랑길 종점 표식 대신에 서해랑길 1코스 시작점 표식이 서 있었습니다. 여태 걸어온 길에선 보지 못한 표식이었습니다. 낯선 표식을 한참 바라보다 결심했습니다. 이제는 새 길을 걸어야겠다고. 다시 희망을 품어 보겠다고. <br /> 관련기사삼천리 금수강산 그 최남단…길이 끝난 곳, 다시 길이 시작됐다연내 못보면 3년간 못본다···땅끝마을의 '보물' 미황사 대웅보전미쉐린은 '면성애자'다···6년연속 뽑힌 서울 칼국수 맛집 3곳은?빅데이터가 찾아냈다. 2022년 한국관광 트렌드 7개는?<br /><br />손민호 기자 ploveson@joongang.co.kr<br /><br />기사 원문 : https://www.joongang.co.kr/article/25033088?cloc=dailymotion</a>